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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DMC] 트라토리아 몰토

돌고래꽃 2018. 10. 3. 20:58


며칠 전 생일이어서 가족들과 파인다이닝을 찾았다.


엄마가 최현석 셰프의 초이닷에 가고 싶어했는데,

아직 그럴말한 능력이 안되서 ㅠㅠ



가까우면서, 맛도 좋고, 파인 다이닝 느낌도 낼 수 있으면서 가격도 착한...을 찾다가

저번 홍대 트라토리아 챠오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트라토리아 몰토를 가기로 결정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9번출구에서 약 5분 정도 걸어서 나오는 곳.

가까운 곳이지만 오랜만에 구두를 신어서 힘들었다..


밥술을 같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거리에서

골목으로 들어오면 조용한 분위기의 트라토리아 몰토가 나온다.






유리에 비친 내가 나오네...

더워서 겉옷은 들고 있었다


네모난 간판 옆으로 좁은 입구가 나오고

살짝 좁아보이는 내부가 나온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보니 테라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그렇게 작지는 않은 듯.


예약을 해서 그런지 입구로 들어갔을 때 바로 나오는 곳 말고 그보다 왼쪽으로 조금 더 프라이빗한 느낌이 나는 곳으로 안내해줬다.





가격대에 맞는 간단하고 심플해보이는 셋팅.

입구에서부터 느꼈지만 계속 전화번호가 써있는 것이 생소했다.



메뉴판은 찍지 못했지만 우리는 DEGUSTAZIONE 3인과 하우스 와인 3잔을 시켰다.

몰토의 추천메뉴를 샘플링한 세트라고 나와있었다.

세트의 메뉴를 바꾸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아, 몸이 안좋아서 와인을 하우스 와인 한잔으로 끝내야 했다는 것도.. 슬펐다.





전채음식은 자연산 광어로 만든 카르파초.

회를 이런식으로 먹어본적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생소하면서 맛있었다.

향에서 느껴지는 소스는 올리브오일과 토마토, 후추 그리고 바질 정도였다.

쫄깃한 광어살에 깔끔한 소스가 곁들여져 계속 손이가는 맛이었다.




또 유리에 사진 찍는 내가 비치네....


카르파초를 먹는 중 서브된 하우스 와인.

세 잔을 따라주시니 와인이 끝나기도 했고 병을 놓고 가주셔서 한 컷 찍었다.

와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늘 기억하지 못해서 아쉽다.


이번 와인은 그냥 평범.

딱 하우스 와인 정도의 맛과 향이다.

즐겨보는 블로그에서 여기 하우스 와인이 세트와 잘 어울어지는 좋은 와인을 추천해준다고 했는데 난 그냥 평범.

너무 달지도 너무 드라이하지도 않았다.

몰토가 파스타가 주력메뉴라고 했는데, 확실히 스테이크보다 파스타에 어울리는 와인이었다.






식전빵이 생각보다 늦게나왔다.

사진 순서는 이렇지만, 아마 와인 직전에 나온 듯


간이 살짝 된 바게트와 올리브오일.

식전빵은 진짜 무맛이었다.

엄마랑 유럽여행 했을 때 식전빵이 참 맛있었는데(식전빵이 맛있으면 음식이 맛있는 곳이라고 함)

엄마한테는 그때 기억이 계속 남아 식전빵이 맛없으면 별로라고 한다..





스프는 부라타치즈를 올린 감자대파 스프.

비시스와즈 였다.


익힌감자와 대파를 갈아서 만든 스프에 샐러리와 올리브오일, 사과 그리고 부라타치즈를 올린 찬 스프다.

사실 차가워서 놀랐다

따뜻했으면 훨씬 더 맛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스프를 잘 몰라서 그러건가...


스프에서 전체적으로 버터와 치즈맛이 많이났다.

살짝 느끼한 맛이 나서 그런지 사과와 곁들여 먹으면 새콤하니 좋았다.


부라타치즈는 먹어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치즈였다.

언니랑 모짜렐라 치즈 같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모짜렐라 치즈와 크림으로 만든 치즈라고 한다.

씹을수록 껍질이 있는 느낌이었고 굉장히 바디감이 있는 식감이었다.


어쨋든 전체 요리 중 제일 별로 였던 디쉬였다.





파스타는 오늘의 파스타, 어린 오징어를 올린 파스타 가 나왔다.

뭔가 더 설명해주실줄 알았는데.. 이게 끝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몰토는 파스타가 주력메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오징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풍미는 좋았다.

몰토는 이탈리아식처럼 면을 살짝 덜익혀 딱딱했다.

엄마는 그래서 그런지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았다....

사실 주변사람들도 이런 딱딱한 면의 파스타를 맛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좋으면 됐다 ㅎㅎ 내생일 기념으로 온거니까 ㅎㅎ


파스타 자체에 큰 맛은 없었지만, 먹을수록 손이가는 맛이었다.


옆 테이블은 여자분 다섯명이서 오셨는데,

antipasti(전채) 3가지, primi(프리미-보통 파스타종류) 5가지를 시켜 드셨다.

주문할 때 들어보니 삼치파스타, 유자명란파스타 등등 메뉴가 다양해보였는데 나중에 다시 와서 시도해보고 싶다.





감자와 세몰리나(밀가루 종류)로 만든 뇨끼와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


가격에 비해 좋은 퀄리티의 스테이크가 나왔다.

물론 양이 적었지만.

스테이크는 간간하게 나왔지만 새싹과 같이 먹으면 딱 좋았다.


특히 뇨끼가 굉장히 잘 나와서 스테이크에 곁들여 함께 먹으면 풍미가 좋았다.

따로 소스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홀그레인과 뇨끼, 스테이크 그리고 새싹이 한데 어울어져 깔끔한 하나의 디쉬를 완성했다.


엄마도 스프와 파스타의 연속 아웃에 실망했지만, 물론 나는 아님, 스테이크는 좋아했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티라미수가 나왔다.


휴.... 생일케잌으로 티라미수 받아서 아직 집 냉장고에 남아있는데 또 티라미수라니...

했지만,


수제 티라미수는 역시 촉촉한 맛이 일품인것 같다.

집에있는 티라미수는 치즈맛이 굉장히 강한데,

몰토의 티라미수는 정말 촉촉해서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커피는 연한 원두였고, 홍차는 꽃향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디저트에도 차나 커피보다 디저트와인을 선호하지만, 당분간 술은 계속 자제해야겠다..




트라토리아 몰토

파인다이닝 치고 저렴한 가격이었고, 그 정도에 맞는 맛이었다.

엄마보다는 언니랑 둘이서 또는 동기들이랑 올 것 같은 정도의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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