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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CGV]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돌고래꽃 2018. 10. 9. 14:20




나는 영화보는 것을 좋아한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편 정도는 본다.


그래서 이렇게 볼 영화가 없을 때가 너무 괴롭다.


명절 전 후로 해서 영화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예전만큼 다양하지도, 재밌지도 않다.


원래 마블영화를 안좋아해서 베놈 제외하고,

논란이 많은 암수살인 보이콧을 하면,

사실 남는 영화는 곰돌이 푸밖에 없다.




재미있을 것 같지만, 재미없을 것 같은 영화....


애니메이션에 데인적이 많아서 고민했지만,

마땅히 볼 영화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하기는 싫어서 결국에는 푸를 봤다.



사실 좀 별로 일거라고 생각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원작 캐릭터와는 너무나도 다른 외형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푸는




핳... 

이런 귀여움인데....!


영화의 푸는....


[Figure Presso에서 판매하는 영화판 인형 사진을 갖고왔습니다.]



??????????


아니... 이건 너무하잖아요....

피글렛 어쩔거에요.....


진짜 피글렛이 무슨 부직포를 얼기설기 엮어놓은 양 생겼다...


이요르만 제일 이요르 같았고,

푸가 너무 ㅠㅠㅠ 티거도 너무 ㅠㅠㅠㅠㅠ 피글렛도 너무 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영화에서 크리스토퍼 로빈이나 그의 딸 매들린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때

인형이라고 말해야 했기 때문에 저런식으로 만들었겠지만....


더 예쁘게 만들어 주실 수 있잖아요...!!!!!!!





각설하고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플롯 - 누가 이 플롯을 예상을 못하겠어요? 정말 쉽고 간단하고 전형적인, 아이가 성인이 된 애니메이션!


스토리 - 사실 푸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이다. 

푸의 대사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초록창에서 '곰돌이 푸'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명대사' 등이 나온다.

이번 영화 역시 그랬다.

아름다운 말들과 가슴을 울리는 말들로 마음을 채워주고,

대비되는 색과 예쁜 구도로 눈과 머리를 채워줬다.

특히, 기존의 애니메이션에 연결되는 말과 장면들이 보는 재미를 더 느끼게 해줬다.


연기 - 애니메이션 장르는 연기에서 넘지 못하는 선이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그 선에 도달하지 못한 느낌...?

감정선이 매끄럽지 않아 아쉬웠다.



전체 평점은 ★★★☆





하나씩 다시 살펴보자.

앞서 말했듯이 명대사들이 많았던 영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오글거리는 말들이지만 '푸' 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영화에서 미는 명대사가 꽤 있다.


[아무것도 안하다 보면 대단한 뭔가를 하게 되지]

"Doing nothing often leads to the very best kind of something"


[아무것도 안하는게 불가능하다고 하지. 난 매일 아무것도 안하는데]

"People say nothing is impossible, but i do nothing everyday."


[익숙한 곳에서 멀어져야 가고 싶은 곳에 닿게 돼]

"I always get to where i'm going by walking away from where i've been"




하지만 이 것보다 내게 더 좋았던 말들을 소개하고 싶다.



[네이버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포토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Christoper Robin : No, no, no! This can't be happening! It's stress. (이건 말도 안돼.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았나봐)

Winnie the Pooh : But it's not stress. It's pooh. (난 스트레스가 아닌걸. 나 푸야)


하 이건 진짜 영화로 봐야한다...

못생겨도 귀여운 나의 위니 더 푸 ㅠㅠㅠ




[네이버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동영상에서 캡쳐한 사진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장면의 사진이 나오지 않아서... 다른 것으로 대체...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크리스토퍼 로빈이 일을 하지 않으면 자기 아래 직원들을 잘라야 하는 상황을 말하고 있다.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지 않는데,


크리스토퍼 로빈 :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떠나 보내야만 해

곰돌이 푸 : 나도 그렇게 떠나 보낸거구나..

크리스토퍼 로빈 : 그런셈이지



이장면... 진짜 너무 슬펐다..

마지막쯤에 운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나는 그 장면보다 이장면이 훨씬 슬펐다


매일매일 크리스토퍼를 생각했다는 푸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ㅠㅠ

(Christoper Robin : I haven't thought about them in years.

Winnie the Pooh : Well, we think about you every day. )




[네이버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포토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이 장면 역시 건질만한 말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이 대화를 꼽은 이유는, 푸가 애니메이션에서 언제나 하던 말이라서가 아닐까?


Winnie the Pooh : Christopher Robin, what day is it?  (크리스토퍼 로빈, 무슨요일이지?)

Christopher Robin : It's today.  (오늘이야)

Winnie the Pooh : My favorite day.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네)

Christopher Robin : Mine too Pooh. Mine too.  (나도야 푸. 나도)

Winnie the Pooh : Yesterday when it was Tomorrow was too hard day for me.  

 (오늘이 내일이었던 어제는 너무 힘들었어)

Christopher Robin : Silly old bear (미련 곰탱이)



이렇게 좋은말이 계속해서 나오는 장면이라니....

정말 간직하고 싶은 장면이다.







헤팔럼과 우즐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봐야 우리는 현대인이라서 어쩔수 없다.

누군가는 헤팔럼이, 누군가는 우즐이 되어서 살아가야만 한다.

우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대단한 것에 도달 할 수도 없다.


그것을 알지만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는, 또 봐야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Winnie the Pooh"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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