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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교통사고] 야마나시현 중앙 병원

돌고래꽃 2019. 1. 14. 12:54



일본 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현재는 사고 후 두달 가까이 지난 상태다.

사고를 당한게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여 짧게 올리려고 한다.



제목은 내가 입원했었던 병원이름이지만 병원후기는 적고

대부분 일본교통사고 후기?를 위주로 쓸까 한다.






일단 내가 사고난 곳은 야마나시현의 가와구치코역 근처였다.

후지큐하이랜드에 갔다가 가와구치코 호수 근처에 잡은 숙소에 돌아가고 있는 길이었다.

정확히는 역 근처에서 밥을 먹고 숙소로 가려고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지도에 표시된 음식점(주황색)에 가려고 했었던 것 같다.



후지큐하이랜드에서 버스를 타고 가와구치코역으로 왔고,

걸어가던 중에 사고가 났다고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기억은 버스에서 돈을 지불하는 것이고 이것도 선명하지는 않다.

선명한 기억은 후지큐하이랜드 버스정류장에서 기억이 선명한 마지막기억이다.



나는 왕복 1차선의 도로에서 길을 건너다 경차에 치였다고 했다.

운전자가 신고해서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이송된 병원이 야마나시현 중앙병원이다.

영어로는 yamanashi prefectural central hospital 이다.

사고장소에서 한시간이나 떨어진 곳으로 이송....






고후역과 그나마 가까워서

가족들이 올 때는 고후역까지 기차타고 와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왔다고 한다.


나는 수요일 저녁에 사고가 났고,

병원으로 이송되서 응급수술은 받았다고 한다.

목요일에 눈을 떳고 가족들과 연락해서 가족들은 목요일 저녁에 일본으로 넘어왔다.

금요일에 부러진 다리 수술을 했고 가족들은 일요일에 다시 한국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내 기억은 사고난 다음 수요일정도까지 온전하지 못하다...

아직까지도 가족들이 처음 병원왔을 때 얘기를 하면 모르는 얘기가 엄청 많다...




어디어디 다쳤는지 다 쓰지는 못할 것 같지만 많이 다치긴했다.

그 중에 크게 다쳐 수술 한 곳이

정강이뼈가 부러져서 다리 수술,

그리고 머리가 찢어져서 응급으로 머리를 꼬맸다.



일본병원에 있으면서 제일 문제는 일단 말이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나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고 간호사들은 영어를 거의 못했다.

내가 정신도 없는데 말도 안통하니 정말 죽을 맛 이었겠지...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아픈 곳을 잘 말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사실 교통사고를 당하면 아픈 곳이 많다는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걸 수도...?

눈의 경우는 문제가 있었지만 너무 늦게 알았고 안과의사랑 의사소통이 너무 안돼서

안과의사가 한국가서 진료받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내가 사고후 다음 수요일까지 기억이 잘 안난다고 했는데,

그때는 계속 누워있고 계속 잠만자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수요일에 처음으로 머리를 감겨줬다.

일어날 수 없어서 베드채로 가서 머리를 감았고,

그날 간호사가 따뜻한 물티슈로 몸도 닦아줬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소변줄을 차고 있었고, 그때는 온 얼굴과 몸 군데군데에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화요일에 보험사가 왔었지만 별 말 안하고 갔고,

주말에 가족들이 오면 가족들과 얘기한다고 했다.

수요일에는 경찰에서 조서를 쓰러왔고 그때부터는 기억이 거의 선명하다.


조서를 쓰러왔을 때도 보험사에서 왔을 때도 담당 통역사가 있었다.

보험사 통역사는 아직까지 연락하고 있다. - 아직 보험사랑은 얘기가 안끝났으니..

해당 경찰, 보험사에 소속된 사람은 아니고 법정통역사라고 했다.



조서를 쓸 때는 내 인적사항을 먼저 물어보고 기억이 나는지를 물어봤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몇가지 사실만(사고 시각 및 정확한 장소, 가해자 인적사항)말해주고

금방 끝났던 것 같다.

사실 금방까지는 아니고,,, 생각보다 내용이 많았다.




목요일에는 처음으로 휠체어를 탓는데,

이때는 휠체어에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간호사의 도움이 필요했다.

화장실 한번 가려면 간호사 불러서 휠체어로 이동하고,

화장실가면 간호사가 기저귀까지 벗겨줬다...

아, 목요일에 휠체어로 이동하면서 소변줄도 똇다


휠체어를 타면서 남자 간호사가 얼마나 필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내가 휠체어로 이동하거나 베드로 이동할 때 남자간호사는 정말 잘 도와줬다.

여자 간호사들은 대부분 힘들어해서 내가 더 미안했다 ㅠㅠㅠ


그리고 이 목요일부터 재활도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병원이 재활을 잘 해준다고 했다.

그렇다고 재활전문병원은 또 아니고.. 병원은 엄청 어렵다...

그러고보니 나 말고도 대부분이 휠체어를 탄데는 이유가 있었던 듯....


내 담당 재활의사는 그나마 영어를 잘했다.

잘했다기보단, 핸드폰을 이용해서 나랑 소통하려고 엄청 노력했다.

첫 재활은 휠체어에서 일어나서 평행봉에서 이동하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쉬운거였는데-한발을 사용안해도 쉬움...

그때는 진짜 일주일만에 움직여서 그런지 너무너무 힘들었다...

진짜 일어나는 것도 힘이 너무 많이 들었고 평행봉 한번 왕복하면 쉬어야 했다...


재활 하면서 목발짚는법을 배웠고,

평일 매일 한 30분정도씩? 했는데 퇴원할 때까지 총 7번했다.

7번해서 목발로 한 50m 움직일 수 있는 정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진짜 대단한 거였다...




주말이 지나고 휠체어가 익숙해졌을 때는 혼자서 휠체어도 타고 화장실도 가고 그랬다.

혼자서 휠체어를 탈 수 있을 때 쯤 시트를 가는 날이 왔고,

그때 내 베드를 일반 베드로 바꿨다.

원래는 에어베드라고 했다.

일반 베드는 딱딱했다.... ㅋㅋㅋㅋ

이 날 부터 병원복도 원피스가 아니라 바지를 입었다.

내가 잘 움직일 수 있어서 그런거라고 했다.



이 즈음 처음 씻었는데 역시 간호사가 도와줬다.

물론 이제 씻겨주는 것은 아니고, 옮겨주고 이것저것 챙겨줬다.

그리고 나는 외국인이라서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씻기 전에 나보고 샴푸, 바디샴푸, 비누, 수건 등등 을 물어보는데 난 한개도 없었다.... 흑흑 ㅠㅠ

주말마다 가족들이 왔었는데 두번쨰 왔을 때 기저귀를 사오라고 했단다....

엄마가 그냥 여기 기저귀 쓰고 돈 청구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두번째 씼을 때는 세번째 주말이라서 언니가 도와줬다.






내가 일본 병원에 있으면서 느낀건 굉장히 친전하단 거였다.

언니가 이것저것 많이 알아봣는데, 이 병원은 일본에선 불친절한 편이라고 했다....

그러기엔 엄청친절했는데... 우리가족 중에 병원에 입원해본 사람이 나뿐이라 비교할 곳이 없었다...



밥은 아침 8시 점심 12시 저녁 6시에 나왔고 

간호사가 직접 가져다주고 가지고 나갔다.

식사 한시간쯤 뒤에 약을 주러 왔다.



병실은 진짜 컷다.

4인실 이었는데, 내 베드 양 옆으로 휠체어가 들어갈만한 공간이 됢만큼이었다.

진짜 큰거다 이정도면...

커튼도 다 칠 수 있는데 나는 거의 치고 지냈다.

변기만 있는 화장실이랑 세면대가 있었는데,

나는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병실에 있는 화장실은 이용하지 못했다.

세면대는 양치하는 것 때문에 줄기차게 이용했다.

내가 있던 병동쪽에 장애인 화장실은 3개였다.


1층에는 세븐일레븐이랑 카페가 있었고 3층에는 푸드코트?가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바로앞에 휴게실이 있었다.

언니 말을 들어보면 1층은 굉장히 어둡다고했다...


병원에 헬기가 있어서 가끔? 종종? 헬기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




20일정도 이 병원에 있었다.

말이 너무 안통하기도 했고, 가족들이 계속 일본으로 올수가 없어서

기흉이 괜찮아지고 거의 바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퇴원할 때 진단서, 소견서, 약, 처방전, 영상CD를 모두 받았고

보험사에서 지원해줘서 장애인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일본 치료비용 역시 보험사에서 다 해줘서 우린 퇴원수속도 안했다.




나중에 더 필요한게 있어서 내 담당의사랑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 퇴원 할 때 필요한게 있으면 연락하라고 메일주소 줬음

굉장히 친절했다.



또 내가 언제 일본 병원에서 입원해볼 일이 있겠냐만은...

너무 먼 것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다시 아파서 입원하고 싶지 않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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